도쿄의 새로운 상징은 빽빽한 빌딩으로 들어 찬 도시 풍경 뒤에서 삐딱하게 튀어나오는데, 때로는 구름속에 그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또 때로는 도쿄의 마천루 위로 우뚝 솟기도 한다. 2012년 개업한 도쿄 스카이트리는 일본어로 "시타마치(下町)"라고 불리는 서민주거지역 스미다(墨田)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은 방송-관측 탑이다. 아사쿠사의 센소지와 도쿄 스카이트리는 도쿄에 방문하는 방문객 모두가 사진을 남기고 싶어하는 명소이지만, 사실 사진 한 장으로 스카이트리를 평가하기에는 스카이트리의 매력이 너무도 많다.

아사쿠사와 그 숨겨진 골목길의 매력

아사쿠사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활기찬 도쿄의 중심중 하나이다. 이 곳은 17세기 초, 에도 시대의 성장과 더불어 발전했다. 아사쿠사의 상징이기도 한 붉은 카미나리몬에서 센소지 본관까지 이르는 길은 골목골목 맛있는 음식, 옹기종기 모여 있는 기념품 가게들로 가득 차 있다. 고소한 센베의 냄새부터 향이 타 들어가는냄새까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모든 것이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 마냥 기가 막힐 정도로 어울리는 센소지. 우리는 이 아름다운 아사쿠사를 즐겁게 탐험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센소지(浅草寺)는 한자로 아사쿠사(浅草)와 사찰(寺)이라는 한자를 더한 것으로, 말 그대로 하면 아사쿠사의 사찰이라는 뜻이다. 한자로도 아사쿠사를 쓰다 보니, 센소지와 아사쿠사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사실, 센소지는 아사쿠사의 제일 유명한 곳일 뿐이고, 아사쿠사 지역은 사찰 본관보다 훨씬 크다. 이 곳은 골목골목으로 이루어졌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 길보다는 작은 샛길로 과감히 들어가보는 것이 좋다. 그 곳에서 당신은 아기자기한 가게부터, 독특한 식당, 조용한 카페를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우리는 하나야시키 놀이공원의 시끌벅적함을 피해 조용한 구석에 자리한 SUKEMASA COFFEE를 찾을 수 있었다. 세련된 데님 기모노를 입은 바리스타는 이 커피숍이 가지고 있는 빈티지함과 시크한 현대의 매력을 함께 보여주는 완벽한 예다. 정성을 다해 로스팅한 커피빈, 전문가의 손 놀림과 벽에 걸린 고전 할리우드 영화 포스터, 그리고 기분 좋은 고요함. 사람이 붐비는 두 관광지 사이에 자리잡은 아이러니한 평화. 인파에 밀려 피곤해진 관광객이 간절히 바라던 것이다.

걸어서 도쿄 스카이트리까지.

완벽하게 내려진 커피로 체력을 충전한 우리는 대중교통을 마다하고 도쿄 스카이트리까지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이 완벽한 하루에 만날 모든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워 있는 불꽃을 의미하는 아사히 건물의 황금 장식 뒤로 보이는 도쿄 스카이트리. 우리는 그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스미다 강 다리 건너 팝콘 구름의 사진을, 의미 없이 놓인 자전거를, 꽃 집을, 길 모퉁이에 핀 목련까지 아무 것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모든 배경의 뒤쪽에는 우뚝 솟은 도쿄 스카이트리가 있으므로, 길을 잃을 일은 없다. 어떻게든 스카이 트리가 있는 쪽으로 움직이면 되었기에.

스미다에서 산책하는 도중에 발견했던 것중 최고는, 사진 속에 스카이 트리가 더욱 잘 담길 수 있도록 여기 저기에 실치된 거울인데, 일반 평면거울이 아니라 장소에 따라 서로 다른 각도로 만들어진 거울로, 거울속에 스카이 트리가 전부 담길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관광객들은 보다 편하게 스카이 트리를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 되었는데 오오요코하마 신스이 공원에 설치되어있는 이 거울은 Reflectscape라고 불리우며, GTS(게이다이, 타이토, 스미다) 관광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대 생들에 의해 디자인 된 것이다.

도쿄 스카이트리 바로 앞에서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일찍 핀 벚꽃나무였다. 이 벚꽃은 일본이 사쿠라 개화를 선포하는 그 품종의 벚꽃이 아니라 보다 진한 핑크색인 벚꽃나무였는데, 이 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마치 주문에 걸린 듯 모두들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핑크색 벚꽃이 가득 피어난 가지와, 그 위로 우뚝 솟은 도쿄 스카이트리를 한 장의 사진에 담기 위하여. 이 모든 것이 30분동안 열심히 걸은 것에 대한 보상 처럼 느껴졌다.

도쿄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아사쿠사로 부터 시작된 오늘의 여정은 도쿄에서 가장 높은 그 곳으로 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634m (약 2000피트)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독립형 통신탑이며, 2012년 완공 및 개업한 이래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이 통신탑에 열광해왔다. 티켓을 구입하는데 꽤 오랫동안 줄을 서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티켓 부스가 있어 쉽고 빠르게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티켓도 손에 넣었으니, 이제 하늘로 올라보자!

이 높이에서 도쿄의 도시 경관을 바라보는 것은 가장 아름답고 생생한 지도가 내 발 아래 펼쳐져 있는 느낌이다. 레고 세트처럼 가지런히 하지만 개성있게 정돈된 스미다의 작은 건물들부터 초고층 빌딩, 그리고 도쿄베이의 푸른 물빛에 이르기까지. 특히 화창한 날 도쿄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일 것이다. 도쿄 스카이트리에는 두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이 모든 것은 낮은 전망대에서 즐길 수 있다. 더 높이 올라가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450미터에 덴보회랑이 있는데 이곳에서 하늘을 산책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래쪽 덴보테크로 돌아가면 도쿄 스카이트리 아래로 곤두박질 치는 듯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두꺼운 유리바닥이 있다.

도쿄 스카이트리에서 도쿄 소라마치까지!

하늘은 높고 그 아래 즐길거리는 많다. 도쿄 스카이트리의 아래에는 스카이트리와 연결된 도쿄 소라마치가 있다. 도쿄 소라마치 자체는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데 30층과 31층에서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도쿄 스카이트리에서 내려와 우리는 소라마치 31층으로 향했다. 발밑에 펼쳐지는 전망과 함께 점심을 즐기기 위해 선택한 것은 Tenku Lounge Top of Tree라는 레스토랑이었다. 스카이트리를 본 딴 에프타이저로 우리를 사로잡은 음식은 계절에 따라 일식 퓨전의 이탈리안, 프렌치 요리였다. 따뜻한 햇볕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정다운 분위기는 우리를 한없이 머물고 싶게 만들고 있었지만, 우리는 기념품을 사기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Souvenir Shopping in TOKYO Solamachi

도쿄 소라마치는 일본의 디자인, 패션, 전통 공예품에서 기념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다루고 있으며 상징적인 대중 문화적 상품과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취급하고 있다. 우리는 전통적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모던함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 된 일본 기념품 전용 플로어- 4층으로 향했다.

도토리 공화국

도쿄 소라마치에는 일본의 유명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캐릭터숍이 있는데, 2층의 도토리공화국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게앞에 있는 거대한 토토로인형은 포토 스팟으로 유명하다. 도토리공화국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녀 배달부 키키"등 남녀노소 사랑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나무를 디자인으로 활용하고 숲의 가지들이 줄지어 있는 것 같이 표현 된 이 가게는 들어 서는 순간부터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속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심어준다.

https://www.tokyo-solamachi.jp/kr/shop/165/

아사쿠사 아메자이쿠 아메신, 도쿄 스카이트리 타운, 도쿄 소라마치지점

먹기에는 너무나도 귀여운 것. 우리는 일본인이 자랑하는 귀여운 먹거리를 또 하나 소개하려 한다. 바로, 예술적으로 조각한 사탕이다. 아메자이쿠 아메신에는 방금 연못에서 꺼낸 듯 생동한 비단잉어를 설탕으로 만드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 사탕 장인들이 있다. 녹은 설타을 꼬고 당기고 잘라 만들어진 사탕들은 형형색색의 천라만상으로 변한다. 이는 속임수가 아닌 전통적인 것으로, 아마자이쿠 공예는 일본에서 수세기전에 시작되었다. 우리는 도쿄 소라마치 매장에 있는 사탕 몇 개를 샀는데, 하나가와도 지점에서는 설탕공예를 체험해볼수도 있다고 하니 관광객에게는 더 없이 좋은 체험기회일 것이다.

http://www.ame-shin.com/en/

간소(원조) 식품 샘플 스토어

일본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가장 신기했던 것으로 손 꼽는 것은 단연 레스토랑 밖에 진열되어 있는 음식 샘플이다. 마치 진짜 음식 인 것 마냥 생동하고 맛깔스럽게 표현 된 음식 샘플은 일본 음식이나 일어를 모르는 외국인에게도 쉽고 빠르게 메뉴를 선정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아사쿠사의 근처인 캇파바시는 음식 샘플을 파는 스토어들로 유명하다. 간소 식품 샘플 스토어는 이 음식 샘플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는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이 거리를 거르면서, 어떤것이 진짜이고 어떤것이 샘플인지 구분이 가지 않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진짜같은 그 샘플들은 스시 부터 그릴에 구운 감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는데, 어느샌가 다시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https://www.tokyo-solamachi.jp/kr/shop/265/
https://www.ganso-sample.com/en/

타워 나이프 도쿄 (TOWER KNIVES TOKYO)

도쿄 스카이트리가 있는 이 지역이 식칼로 유명한 만큼, 도쿄 소라마치에는 식칼을 파는 전문점이 있다. 타워 나이프는 일본 최고의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식칼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 중 상당수는 대대손손 식칼을 만드는 것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가문에서 만든 것이다. 쇠를 다르는 기술에 따라 마치 파도가 치는 듯 한 모양의 칼날과, 모던하고 스타일리쉬한 손잡이는 군마 공방의 자랑이다. 작은 단도부터 게를 자르는 가위, 커다란 참치를 자르는 칼에서 사시미 칼까지, 이 곳에는 특별한 이를 위한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선물용 칼을 사는 것도 가능하다.

http://www.towerknives.com/tokyo.php

nana's Green Tea

에 있지만, 라떼나 앙미츠, 파르페등의 현대적인 메뉴도 있었다. 호지차나 팥, 검은깨, 계절 한정 메뉴도 있었는데 우리는 우리는 서로 다른 맛이 여러 층으로 쌓여 완벽한 맛을 내는 파르페를 주문했다.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밖은 어둠이 내렸고, 해가 지는 동안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우리는 파르페의 맛에 감탄해야 했다.

http://www.nanasgreentea.com/en/

비밀 포토 스팟 - 물구나무 선 도쿄 스카이트리

어둠이 내리자 우리는 강을 따라 스카이트리에서 10분정도 거리의 짓켄바시(十間橋)까지 걸었다. 이 다리는 도쿄 스카이트리가 수면 위에 완벽하게 비쳐져 사진 매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가 그 곳에 도착했을때, 사진작가들은 그들의 삼각대를 설치해놓고 완벽한 이미지를 담기위해 작은 물살을 일으키는 오리가 헤엄쳐가기를 끈기 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도쿄 스카이트리의 경치는 운하의 다른 다리에서 봐도 예쁘지만, 물구 나무선 스카이트리는 이 곳, 짓켄바시에서 봐야 가장 완벽하다.

이 근처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호쿠사이 (화가)가 아직 살아 있어 여전히 우키요에를 그리고 있다면, 도쿄 스카이트리도 분명 후지산과 함께 그의 그림안에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다. 거꾸로 비쳐도, 일그러져도, 햇빛 아래 하얗게 부서져도, 라이트에 화려하게 빛이 나도, 위에서 보나 아래에서 보나, 도쿄의 소라마치에서 보나 다리 건너 아사쿠사에서 보나, 도쿄 스카이트리는 그 곳을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위엄을 뽐내고 있다. 우리는 올 봄에 개업 예정인 복합시설 "도쿄 미즈마치"와 "스미다 리버 워크"를 다시 한번 방문해 스미다 강을 건널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오시아게 역으로 향할때, 스카이트리는 또 하나의 새로운 얼굴 - 일루미네이션으로 빛나며 우리를 배웅해 주었다.

연관 사이트 링크:
도쿄 스카이트리
http://www.tokyo-skytree.jp/kr/
도쿄 소라마치
https://www.tokyo-solamachi.jp/kr/
Tenku Lounge TOP of TREE
https://www.tokyo-solamachi.jp/kr/restaurant/325/
도쿄 스카이트리 타운 (영어)
http://www.tokyo-skytreetown.jp/english/
Sukemasa Coffee
https://goodcoffee.me/coffeeshop/sukemasa-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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